[BGM과 함께 감상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발타라(Valtara)」
1년 365일 지독한 혹한이 지속되는
세계의 북부에 위치한 대륙이다.
본래 발타라 대륙은 따뜻하고도
상쾌한 봄 날씨덕에
여러 왕국이 자리를 잡고 있었으나,
「재앙」이 들이닥친 이후로
대부분의 왕국들이
얼어붙어 사라지게 되었고,
일부만이 성벽을 굳게 잠군채 살아가고 있었다.
「재앙」
천여 년 전,「마계」에선
혼돈으로 빚어진 악마들이 태어났다.
이들은 오직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목적만으로
마계와 인간계를 잇는 균열을 만들고,
여러 대륙을 침공하기 시작했다.
이에, 여러 종족들은 서로 힘을 합쳐
대응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들은 가장 강인한 영혼을 가진 자이자,
황금의 피가 흐르는 후예들을 모아
「12인의 영웅」을 결성하게 되었다.
「12인의 영웅」이 결성된 이래로
인간계는 승전보를 울리게 되었다.
결국 「마계토벌작전」을 끝으로
마왕이 소멸하게 되고,「마계」또한
사라지며 평화가 찾아오게 될 줄 알았으나...
죽기 직전 마왕은 각각의 대륙에
영원한 저주를 남겨
두번 다신 평화를 누릴 수 있게 두지 않았다.
발타라 대륙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마왕이 내렸던 저주는 잔혹하기 그지 없었으니-
『생명과 꽃들이 피어나는
대륙인 발타라여
이제 넌 죽음과 혹한이 만개하는
대륙으로 변질 될 것이다.
어머니의 품속처럼 따스했던 햇빛은 저물고
식어있는 시체가 즐비한 전쟁터처럼
차가운 달빛만이 너희를 비추리라.』
예언은 머지 않아 현실이 되었다.
봄볕에 설레던 대지는 이내 얼음처럼 굳었고,
숲의 짐승들은 하나둘
얼어붙은 채 발견되었다.
강물은 흐르지 않았으며,
이따금 들려오던 사람의 웃음소리는
매서운 바람에 묻혀 더이상 들리지 않았다.
갑작스레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발타라 대륙의 사람들은
하나둘 쓰러졌고, 결국 대부분의 왕국은
혹한을 버티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발타라 대륙 또한 그렇게
역사속으로 사라지나 싶던 찰나-
희망을 가지고 뭉친 자들이 있었으니,
그것이 최초이자 최후의 보루인
「글래시엠(Glaciem)」의 탄생이었다.
「 글래시엠(Glaciem)」
「12명의 영웅」중 한명이자,
신탁의 축복을 받은 사제「사리엘」
그녀는 수백년간의 전쟁이 끝난 후
자신의 고향인 발타라에서
영면을 맞이하기 위해 귀향했으나
자신을 맞이해주는 것은
차갑게 얼어붙은 세상이었다.
하지만 그런 세상에서도
일부 왕국은 희망을 놓치 않은채
어떻게든 살아가보려 버티고 있었다.
그녀는 고향을 지키지 못한
자신을 질책하며, 남아있는
왕국들만이라도 보존하고자
마지막까지 심장에 담긴 힘을 짜내어
「태초의 빛」을 만들었다.
그녀는 그 의지를 세개로 나누어 각각
불, 물, 풀로 재창조하였고,
그렇게 나누어진 의지는
남겨진 세 왕국에 전달되었다.
그녀가 전해준 의지는 무한한 자원이자,
진화의 초석인 보물이었다.
그녀는 불씨를 전해주며
각국에 유언을 남긴채 소멸하게 되었다.
「불의 의지를 이어받은 이프리트인들이여,
불꽃처럼 꺼지지 않는 그대들의 생명과 열정이
얼어붙은 대지를 따뜻하게 녹여 갈 것이다.」
「물의 의지를 이어받은 플루멘인들이여,
강처럼 유연하게 흘러가는 그대들의
지혜와 지식이 언젠가 얼어붙은 바다를 깨고,
널리 퍼져나가리라.」
「풀의 의지를 이어받은 리베라인들이여,
그대들이 심은 조화의 씨앗이 뿌릴 뻗어내고
만인을 감쌀 화합의 숲으로 피어나게 되리라.」
그렇게 의지를 이어받은 세 왕국들은
각자만의 신념과 역할을 깊이 되새기고
법률로 정하며, 하나의 국가로써
다시금 일어나게 되었다.
세 국가간의 화합을 위해
리베라는 연회와 회담 등
지속적인 교류를 개최하였고,
서로가 형제의 나라라고 불릴만큼
매우 끈끈한 우정을 다지게 되었다.
얼마 가지 않아, 회담에선 나눠진
세 국가를 다시 하나의 국가로 합쳐
「태초의 의지」를 완성시키자는 사안이
나오게 된다.
결국 찬성율 97.7%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내며
국가를 합치기 위한 작업을
장장 1년에 걸쳐 끝마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화합의 축제 회담에선
세 의지들을 한데 모아
「태초의 의지」로
합치는데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언제나 욕망에 사로잡혀
힘을 탐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법.
갑작스레 플루멘의 병사들이
회담장을 들이닥쳤고,
회담장에 있던 리베라,
이프리트의 황제와 의원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기 시작했다.
바깥의 상황도 마찬가지였으니,
플루멘인들을 제외한 타국의
귀족들이 바닥에 피와 신체부위가
흩뿌려진채 쓰러져 있었다.
『어째서?』
쓰러진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왜냐, 애초부터 플루멘은 화합을 목적으로
참여한 것이 아니었다.
지식의 끝에 통달한 플루멘 학자들은
하나의 결론만을 도출하게 되었고,
그 결론은 이러했다.
『그들이 사리엘님의
업적을 알고있는가?
12명의 영웅이 이뤄낸
방대한 서사시를 기억하는가?
대륙에 내려진 저주가
무엇인지 이해하는가?
무지한 두 나라는
「태초의 의지」를 다스릴 자격이 없다.
오직 그 모든 것을 이해하고, 증명한
플루멘만이 다스릴 자격이 있다.
그러니—
그들을 밞고, 으스러뜨리고,
짓뭉개서라도 사수해라.
발타라 대륙의 영원한 번영을 위해.」
너무나도 많은 지식들을 깨우치고,
과거의 조각에 매료되어 광신도처럼
변해버린 플루멘의 학자들과 왕가의 사람들은
배우지 못한 두 나라를 무지한 자들이라
비판하며 자신들만이 유일한 이 대륙의
구원자라는걸 깨달았다.
그렇기에 그들은 절대 해선 안되는,
살인마저 지식의 수단중 하나라
정당화하며 대학살을 계획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자신들을 공격하리란
생각은 전혀 못한 것인지
타국의 의원들은 주변에 경비병
몇명만을 붙여놨을 뿐, 별 다른
경계태세조차 취하질 않았다.
그 덕에 손쉽게 두 국가의 기둥들을
처리하고,「태초의 의지」를
손에 넣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수백명의
이프리트와 리베라인들의
반발과 저항이 있었으나,
무력과 탄압 아래,
강제적으로 그들을 지배하여
결국엔 병합에 성공하였다.
그렇게 발타라 대륙에는
「글레시엠」이라는
새 국가가 재탄생하며,
새로운 여명을 맞이하게 되었다.